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

1. 본문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慶州 南山 茸長溪 池谷 第3寺地 三層石塔)은 경상북도 경주시 남산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삼층석탑입니다. 2017년 4월 7일에 대한민국의 보물 제193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석탑은 전탑형 석탑으로, 8개의 커다란 사각형 돌을 2단으로 쌓아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입니다. 일반적인 통일신라 석탑과는 다르게, 옥개석(지붕돌)이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고, 별다른 장식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석탑의 세부 구조를 보면, 7개의 돌로 이루어진 지대석(바닥돌) 위에 8개의 기단석이 상하 2단으로 나뉘어 각각 4개씩 올려져 있습니다. 상층 기단석 위에는 3단의 탑신 받침이 있고, 그 위에 1층 탑신석이 놓여 있습니다. 1층 탑신석 위에 올려진 옥개석의 네 모서리에는 풍탁(바람에 흔들리는 종)을 달았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2층 탑신석 역시 하나의 돌로 되어 있으며, 3층 탑신석은 2층 옥개석과 3층 옥개석이 연결된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석탑은 무너져 있던 것을 2000년부터 2001년까지 2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한 후, 2002년에 원래 부재를 사용하여 복원했습니다. 탑 주변에서는 '용(茸)'자가 새겨진 기와 조각 등 9점의 명문 기와가 출토되어, 용장사(茸長寺)와의 관련성이 추정됩니다. 또한, 통일신라 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와당(기와)을 비롯한 여러 유물이 출토되어, 이 곳의 사찰이 통일신라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은 경주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형태의 석탑으로, 신라 석탑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